장애인학교에 스크린골프장 같은 '가상현실 스포츠실' 구축

입력 2017-09-24 08:11  

장애인학교에 스크린골프장 같은 '가상현실 스포츠실' 구축

정진학교·혜은학교 지원 대상 선정…실제 경기하듯 연습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에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골프장 형태의 스포츠 교실이 마련된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추진하는 '가상현실 스포츠실 지원사업'에 특수학교로는 서울 구로구 정진학교와 경기 성남시 혜은학교 2곳이 선정됐다.

정진학교와 혜은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학교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스크린골프장과 비슷하다.

학생들이 공을 차면 카메라와 특수센서로 이를 인식해 대형 스크린에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 위 표적을 공으로 맞추거나 실제 축구경기를 하듯 페널티킥이나 프리킥을 연습할 수 있다.

일반교실 1개 규모의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만드는 데 7천여만원이 들어간다.

이 비용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씩 부담한다.

지적장애 학생들은 비장애학생보다 인지능력과 순발력, 민첩성 등이 다소 부족하고 체육경기 규칙 등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해 스포츠를 즐기기 어렵다.

올해 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특수학교 교사의 체육수업 걱정거리 분석'이라는 논문을 보면 지적장애 또는 정서·행동장애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강원도 내 77명)들은 체육수업 시 학생들의 장애를 고려해 수업내용을 선정·구성하고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어려워했다.

또 체육수업이 교실과 같이 안정된 장소가 아닌 야외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지적장애학생들은 다른 장애학생들보다 운동이 더 필요하다.

한국여성체육학회지에 2011년 발표된 논문을 보면 수도권 특수학교 지적장애학생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23 이상인 과체중·비만 비율은 41.2%로 시각장애학생(35.1%)에 견줘 6.1%포인트 높았다.

신체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지적장애학생은 스스로 식이조절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동이 필요하지만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가상현실 등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상현실 스포츠는 사용자 특성에 맞춰 난이도 조절이 쉽고 부상 등의 위험은 적어 장애인들 운동에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같은 운동을 여러 차례 반복할 수 있다는 점도 가상현실 스포츠가 장애인에게 적합한 이유다.

김춘예 정진학교 교장은 "체중관리가 안 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체중이 늘어나면 더 움직이기 싫어하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적용하면 지적장애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체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수학교 중 최초로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설치하는 만큼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여러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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