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문학경기장서 열려…'소음문제' 여전
(인천=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열풍은 여전했다. 5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6월 울트라 뮤직 코리아, 7월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과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등 봄부터 EDM 페스티벌이 쏟아지더니 이달에도 여지없이 EDM 축제가 막을 올렸다.
22일 세계적인 EDM 축제인 '월드클럽돔(World Club Dome, WCD) 코리아 2017'이 개막했다.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돼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을 슬로건으로 내건 축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한 개막식은 원더걸스 출신 예은(핫펠트)과 독일의 세계적 DJ 르 슈크가 장식했다.
뒤이어 곧바로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랐던 노르웨이의 DJ 카이고(26)가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당초 오후 11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개막식 직후인 오후 9시부터 등장했다.
카이고는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매우 신난다"며 길이 70m, 높이 28m 규모의 초대형 메인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이어 스티브 아오키, 아프로잭이 연달아 출연해 분위기를 달궜다.
축제 현장에는 외국인 EDM 팬들도 곳곳에 포진했다. 중국, 괌, 푸에르토리코, 스위스, 네덜란드, 일본 등 각국 국기를 망토처럼 두른 관객들은 자국 깃발 아래 수십 명씩 모여 음악을 즐겼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 티켓 판매량은 1만 장을 넘었다.
대만에서 온 에이브릴 임(33) 씨는 "아프로 잭, 아민 반 뷰랜 등 유명 DJ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8명과 왔다. 축제 자체를 즐기고 싶었다"며 "한국에 머무는 나흘 중 사흘을 이곳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끄리티야(31) 씨는 "다른 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코리아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이 축제 소식을 전해줘서 휴가를 내고 왔다"며 "국기를 흔들면 다른 태국인들이 알아보고 함께 놀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축제를 주최한 독일의 EDM 전문 라디오 방송사 빅시티비츠의 최고경영자(CEO) 번 브라이트는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1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춤추며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는 "월드클럽돔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클럽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여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친 현장진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암표상이 "싸게 모시겠다"며 입구에서부터 공공연히 표를 팔고 다녔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클럽돔은 1일권이 13만∼20만원, 2일권이 20만∼27만원, 3일권이 24만∼38만원이었다. 유료 관객들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소음 문제도 여전했다. 인천시는 소음 관리팀을 꾸려 인근 주택가 소음을 측정했는데 측정치가 허용 기준인 50∼60데시벨(dBA)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고 한다. 오후 9시 개막식 무대가 열리기 전부터 인천 남부경찰서에는 소음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월드클럽돔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23일에는 아민 반 뷰랜, 저스틴 오, 디미트리 베가스 & 라이크 마이크 등이 출연하며 마지막 날에는 마틴 개릭스, 올리버 헬덴스 등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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