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고위관계자 30분간 통화…"日언론보도 우려" 공감
靑관계자 "日언론 잇단 왜곡보도로 한미일 공조 유지 어려움 예상"
백악관 관계자 "日언론보도는 3국 공조에 균열 야기…북한이 바라는 상황"
"백악관 내 文대통령 팬클럽 생겨…文대통령 소신·원칙 존경하는 사람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청와대와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과 관련한 일부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를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악관 측은 일본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한미일 3국 공조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30분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통화하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강경 발언에 따른 후속 대응과 11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 통화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왜곡 보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는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그것이야말로 한미일 3국의 공조에 균열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우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며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소식통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백악관 내에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이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소신과 원칙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확인되지 않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의 발언 내용을 연이어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일본 극우 언론인 산케이 신문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며 미일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과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완전한 소설이자 왜곡"이라며 "발언 내용을 왜곡해 보도하는 데 대해 우리 정부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닛폰TV도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왜곡 보도했으며, 후지TV는 지난 7일 미일 정상통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관련 발언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가 일본 정부가 오보임을 확인하는 소동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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