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라던 한가위, 경기도 선물도 양극화

입력 2017-09-24 06:09  

더도 덜도 말라던 한가위, 경기도 선물도 양극화

백화점 추석선물 매출 급증…재래시장은 매출 부진에 '한숨'

5만원 이하 실속형 인기…한우·자연송이 등 고급선물도 '불티'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쪽에서는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들썩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썰렁한 추석 경기가 걱정이다.

추석 선물도 값비싼 제품과 저가형 선물이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백화점 선물 판매 작년보다 60% 이상 증가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긴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 해외여행객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6% 증가했다.

상품군 별로는 건강(57.3%). 축산(59.5%), 청과(78.3%), 수산(63.2%) 등의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5∼21일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매출은 작년보다 61.3% 증가했다.

역시 정육(82.1%), 수산(63.2%), 청과(62.1%) 등이 고루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본 판매 매출이 41.4% 증가했다.

신세계의 추석 본 판매 행사 시작 이후 매출진도율(총 목표 매출 중 현재 판매된 매출 비중)은 25%로 작년보다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진도율은 19%였다.

올해 들어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하던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웃음 짓고 있다.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 연휴가 다가올수록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백화점들은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개인과 법인 고객 모두 추석 선물 구매를 서두르면서 올해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좋다"며 "남은 기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통시장 "작년 추석보다 장사 안돼"…긴 연휴에 걱정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숨짓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48) 씨는 "걱정된다"고 전통시장 추석 경기를 전했다.

김 씨는 "추석 대목은 잊은 지 오래됐고 올해는 작년 추석보다 더 장사가 안 되고 있다"면서 "요즘 매출이 작년 추석을 앞둔 시기보다 20∼30%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이라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올해는 법이 적용되는 첫 추석이라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른 상인 이 모(60) 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110만 명 이상이 해외로 가고 국내 여행도 많이 간다고 들었다"며 "재래시장에 올 사람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올해 설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했다.

이번 추석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두 번째 명절인 데다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농수축산물에 집중하고 있는 재래시장 매출은 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 100만원대 고가 제품도 품절 직전

올해 추석 선물 판매에서는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선물과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제품이 잘 팔리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탁금지법과 불황 등의 영향으로 5만원 미만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 수요가 많다.

참치캔과 캔햄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저가형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동시에 한우와 자연송이 등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선물도 잘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건강 10만∼20만원대, 축산 20만∼35만원대, 청과 7만∼10만원대, 수산 20만∼25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한정 상품도 인기다. 'L-No.9세트'(130만원)는 100세트 중 80세트가 판매됐고, '울릉칡소 명품세트'(95만원)는 200세트 중 130세트가 판매됐다.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원)도 20세트 중 15세트가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VIP 고객용 기업 단체구매로 인기 있는 20만원대 한우(91.4%). 굴비(81.8%)가 특히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일반 선물세트보다 가격이 5∼15%가량 높은 '친환경 선물세트'의 매출증가율이 전체 매출증가율보다 2배가량 높은 136.1%를 나타냈다.

무항생제 한우인 '현대화식한우 세트'(191.3%)를 비롯해 무농약 청과인 산들내음 세트(171.4%), 자연송이 세트(187.7%), 유기농 곡물 세트(189.9%)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30만원대 한우세트 매출증가율이 30.7%를 기록했으며, 30만원대 굴비 세트도 22.5% 매출이 늘었다.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60개 물량 중 53개가 판매됐고, '명품 특대 봄굴비 만복'(120만원)은 30개 중 18개가 팔렸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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