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 ①"1천100만명 관객 잡아라" 스크린 대전

입력 2017-09-24 09:00   수정 2017-09-24 12:13

[추석극장가] ①"1천100만명 관객 잡아라" 스크린 대전

'남한산성' vs '킹스맨:골든 서클'…'아이 캔 스피크' 복병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뜨거웠던 여름철에 이어 한가위 연휴에 다시 한 번 스크린 전쟁이 펼쳐진다.

올해 추석 연휴는 무려 열흘(9월30일∼10월9일)이다. 최장 11일간 이어진 지난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때는 약 951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번 추석에는 그보다 많은 약 1천만명 정도가 극장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1천만∼1천100만명 정도가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이번 연휴 때는 예년보다 200만∼400만명 정도 관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년의 추석 흥행 1위 영화 관객이 600만명 전후였다면, 올해는 1천만 영화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길어진 연휴만큼 극장가 상차림도 푸짐한 편이다. 휴먼코미디와 사극, 범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 경쟁을 벌인다.






◇ '아이 캔 스피크'…"웃고 울린다"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기대작 가운데 지난 21일 가장 먼저 등판했다.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할머니가 왜 영어를 배우는지 이유가 드러나는 후반부터 극장 안은 눈물바다로 변한다.

이 작품은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 속에 개봉 이틀 만에 24만명을 동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서 한번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관객몰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범죄·스릴러 영화에 지친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호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 '남한산성'…"추석에는 역시 사극"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오랜만에 나온 전통사극이다. 2007년 출간 이래 70만부 이상 팔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렸다.

영화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김훈 작가 특유의 글맛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원작에 표현된 최명길과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지금의 관객도 이해할 수 있게 대사를 윤색했다.

이병헌은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양쪽으로 나뉜 신하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가슴 아픈,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룬다. 그런 만큼 웃음기는 쫙 빼고, 비장하고 진중한 편이다. 또 당시 인조와 신하들의 고민인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짐으로써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그동안 추석 명절 때마다 사극과 시대극이 강세를 보였고, 이병헌 등 티켓파워를 갖춘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이 작품은 추석 연휴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순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으며, 손익분기점은 약 500만명이다.





◇ '킹스맨:골든 서클', '범죄도시'…"화끈한 청불영화"

이달 27일 포문을 여는 '킹스맨:골든 서클'도 막강한 경쟁작이다.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고 최근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 등 주연배우들이 내한해 팬심도 한껏 뜨거워진 상태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2년 전 개봉한 전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작품성에 대해선 "전편만 못하다", "스케일도 커지고 더 낫다" 등 평가가 엇갈리지만, 화제성만큼은 여타 경쟁 영화를 압도한다. 다만,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어서 주로 20~30대 관객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올여름에 20대 관객을 만족시킨 영화가 뚜렷하게 없었다"면서 "그런 만큼 20대들이 '킹스맨'에 일제히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범죄도시'도 다음 달 3일 출사표를 던진다.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범죄 액션물로, 역시 청불 등급이다.

이 영화의 제작사와 배급사는 당초 11월 비수기 개봉을 겨냥했지만, 영화가 완성된 뒤 "추석 때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다.

'범죄도시'는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렸다. '러블리'로 불리며 호감형 배우로 떠오른 마동석이 주먹 한 방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고, 윤계상이 극악무도한 조폭의 두목 장첸 역으로 출연한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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