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가 3세트 대역전극을 펼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결승에 진출했다.
오스타펜코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루크시카 쿰쿰(155위·태국)에게 2-1(3-6 6-1 6-3)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은 오스타펜코는 24일 결승에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71위·브라질)-리첼 호헨캄프(119위·네덜란드)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6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어 이상급 대회 정상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열린 세 경기에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승장구한 오스타펜코는 이날 예선을 거쳐 올라온 쿰쿰에게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게임스코어 0-3으로 끌려갔고 이후 2-3으로 만회했지만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또 뺏기면서 결국 3-6으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1세트 오스타펜코의 첫 서브 성공률은 37%로 72%에 달한 쿰쿰보다 한참 낮았다.
늘 상대를 압도하던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10-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오스타펜코는 전열을 가다듬고 상대를 몰아붙여 6-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에는 쿰쿰이 다시 경기 주도권을 잡으면서 게임스코어 3-0으로 리드, 오스타펜코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오스타펜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저지르며 게임스코어 0-2가 됐고, 기세가 오른 쿰쿰은 이어진 서브 게임을 오스타펜코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 게임'으로 끝냈다.
이 세 번째 게임의 마지막 포인트는 통렬한 에이스로 장식하며 '이변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저력의 오스타펜코도 이후 연달아 3게임을 따내 3-3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오스타펜코는 3-3에서 맞선 쿰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경기장을 찾은 4천여 관중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3으로 달아난 오스타펜코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쿰쿰의 마지막 서브 게임까지 가져오며 1시간 50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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