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비동맹운동 회원국 장관들의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현 상황까지 온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펴며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블록불가담운동 상회의(비동맹운동 장관회의)가 20일 유엔본부에서 진행되었다"며 회의에서 북한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표는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는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고 미국 때문에 오늘의 지경에로 번져진 문제이며 그 책임도 전적으로 미국에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반(反)인륜적인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며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북한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통신은 북한 대표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블록불가담운동의 이념과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확언했다고도 밝혔다.
통신은 "회의에는 조선을 비롯한 운동 성원국 외무상(외교장관)들과 대표들, 옵서버 대표단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으나, 연설한 북한 대표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할 예정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뉴욕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오후 미국에 입국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