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서 벨기에 정부와 함께 사회공헌 부문 민관 협업 우수사례로 '몰렌긱(MolenGeek)'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몰렌긱은 벨기에 내 지역인 '몰렌베이크(Molenbeek)'와 한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긱(Geek)'의 합성어다.
인구의 상당수가 아랍계 이민자인 몰렌베이크는 벨기에의 슬럼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낮은 복지와 교육·빈부 격차, 30%가 넘는 실업률 등 열악한 환경 속에 강력 범죄와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법인은 벨기에 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몰렌베이크 지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분야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몰렌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몰렌베이크에 창업지원센터를 열기도 했다. 개소 후 25개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창업했고, 현재 156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또 코딩 수업을 통해 120명이 취업에 성공하면서 벨기에 정부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5월에는 벨기에의 필립 국왕이 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베네룩스 법인의 사회공헌 담당자 미힐 디크만은 유엔 발표에서 "몰렌긱 프로그램으로 몰렌베이크가 스타트업 양성소로 거듭났다"며 "디지털 기술 교육과 창업 혁신을 통해 젊은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토대를 마련해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부총리는 "몰렌긱은 디지털 시대에 민관이 협업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디지털 스킬을 배양하게 해주는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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