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겨우 부상을 떨치고 상승세를 타던 좌완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 부상 악령에 휩싸였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0-1로 밀리던 3회 말 첫 타자 조 패닉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고 강판당했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패닉의 타구 속도가 약 151㎞였다고 트위터에서 전했다.
류현진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공을 잡아 투수 앞 땅볼 처리를 했다. 그러나 이후 글러브를 벗고 계속 왼쪽 팔뚝 부근 통증을 호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시로 구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 상태에 대해 "왼쪽 팔 타박상이고 X레이 검진결과 네거티브(뼈에 이상 없음)로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가 걸린 중요한 시점에 나온 부상이어서 조심스럽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할지, 합류한다면 선발인지 불펜인지 정하는 문제는 일단 건강을 전제로 한다.
2017시즌은 류현진의 '복귀' 시즌이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두 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1경기에만 마운드에 올랐다.
2015년에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다가 5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2016년에는 재활 끝에 7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4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했다.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면서 또 부상 날벼락을 맞았다. 이번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다시 복귀한 올 시즌 초반에는 불안했다.
4월 승리 없이 4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전반기는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로 마쳤다.
5월에는 잠시 불펜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작은 부상도 있었다. 6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는 4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에 왼발을 맞아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한 9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많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2.36에 불과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에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3년 경기 중 타구에 왼발을 맞아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2014년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등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건강을 발판으로 구축한 최고 전성기였다.
류현진은 고교(동산고) 시절에도 부상으로 아픔을 겪었다.
2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한 것이다. 이 전력 때문인지 KBO 프로야구 신인 지명 때 연고 지역 구단인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지명 2번째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아 2006년 입단했다.
한화에서도 류현진은 2008년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우려를 샀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견갑골(어깨뼈) 염증으로 재활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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