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화학·방사능 등 특수사고와 재난 및 테러에 대응하는 특수구조대인 119 화학구조센터에서 정작 '독성가스 제거기' 등 필수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24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화학구조센터별 필수장비 보유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화학 사고 현장에서 화학물질을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는 장비인 '화학작용제 탐지기'와 '독성가스 제거기' 등 5종의 장비는 시흥·익산·구미·서산·여수·울산 등 전국 6개 센터에서 모두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구조대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화학보호복'은 충남과 서산을 제외한 5개 센터에서 보유기준에 미달했다.
화학구조센터는 센터별 관할구역 내에서 일반 소방서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화학사고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장비가 부족하면 구조대원이나 구조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대형 인재(人災)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의원은 경고했다.
이 의원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177건의 사고 중 화학물질 누출 등이 134건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소방청은 지금이라도 필수 장비를 신속히 비치해 소방관들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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