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北리용호 연설에 "국제사회에 대한 저항…긴장 고조"

입력 2017-09-24 18:03  

美언론, 北리용호 연설에 "국제사회에 대한 저항…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3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리 외무상은 대북 선제타격 조짐이 보이면 미국과 그 주변국을 먼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조치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정당하지 않은 압박으로 치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외교와 협상을 위한 긴장 완화 시도에 열려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차질이 생겼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WSJ는 또 이날 리 외무상의 연설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으로 북미 관계 긴장이 고조한 상황을 전하며 "(북한과 미국) 어느 쪽 정부도 교착상태에서 물러설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악통령' 등으로 지칭한 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오가는 수사가 "이례적으로 인신공격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는 시기에 트럼프와 북한의 지도자가 격렬한 언쟁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P는 23일 북한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자연지진으로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소동을 전하며 "긴장이 빠르게 고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