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4천500명·말 690필 참여, 수원화성문화제 화려한 폐막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 일원에서 사흘간 열린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4일 폐막했다.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한 수원화성문화제는 이날 오후 8시 연무대 창룡문 앞 광장에서 열린 폐막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폐막연은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문 무예단과 무용단, 기악단 등의 단원 200여 명이 출연한 무예 공연 '야조(夜操)'로 꾸며졌다.
야조는 정조대왕이 집대성한 조선의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앞서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됐다. 1795년 을묘원행 이후 222년 만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 융릉까지 참배하러 가는 조선 최대 규모의 왕실행렬이다.
지난해 수원시와 서울시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 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했지만, 화성 융릉까지는 행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천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됐다. 지난해보다 능행차 거리가 11.6㎞, 행렬단 연인원은 1천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외에도 궁중 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 잔치), 수원지역 무사를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 과거시험 무과,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자객으로부터 정조대왕을 보호하는 자객 대적 공방전 등도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원시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이 주인공이 된 '시민 주도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시민추진위원회가 제안하거나 시민 공모로 선정한 15개 프로그램이 운영됐기 때문이다. 시민예술한마당, 누구나 가수, 수원아리랑 등 시민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큰 호응을 얻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민의 저력과 신명을 결집하고 풀어낸 대향연이었다"며 "내년에도 더욱 새롭고 알찬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관람객을 포함, 수원화성문화제에 사흘간 7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는 5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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