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부활은 시대적 흐름…유학으로 극단주의 막아야"

입력 2017-09-25 12:00   수정 2017-09-25 14:26

"공자 부활은 시대적 흐름…유학으로 극단주의 막아야"

치진장 中 공자연구원 연구원 "공자 사상, 동아시아 경제발전에 기여"




(취푸<중국>=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공자의 부활은 시대적 흐름, 즉 사조(思潮)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학이 중요합니다. 공자 사상이 널리 퍼지지 않는다면 극단주의가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한중언론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난 9일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서 만난 치진장(齊金江) 중국 공자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문화의 핵심은 유교이고 공자는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는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6년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취푸에 설립된 공자연구원은 중국에서 유일한 공자 연구기관이다. 공자연구원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가 사상을 어떻게 보급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치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공자 연구는 시대에 따라 변했다"고 강조한 뒤 "2천500년 전 인물인 공자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견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치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 가족 안에서의 사랑과 우애, 일상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부모와 형제를 사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대동사회는 공자가 바랐던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에서는 지난 100년간 유학이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의 1970∼1980년대는 가정과 도덕을 중시하면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역설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올림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취푸 방문을 계기로 공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사상은 유가가 아닌 부국강병을 제창한 법가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치 연구원은 "법가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영향을 발휘했을 뿐"이라며 "권력자가 천하를 담당한다는 책임감은 유가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치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사회에서 공자에 대한 관심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다음 달에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끝나면 공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들은 공자에 대해 소극적"이라며 "공자연구원은 공자 사상을 취푸에서 중원으로, 중원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성균관에서 참관한 공자 제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치 연구원은 "안동을 본받아 취푸에 있던 서원을 복원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자 사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물이 아닌 사람입니다. 모두가 좋은 사람, 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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