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출격 다음 수순은…내달 항공모함 출동

입력 2017-09-25 09:57   수정 2017-09-25 14:12

美 B-1B 출격 다음 수순은…내달 항공모함 출동

"北 고강도 도발시 B-2·F-22 스텔스기 출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으로 B-1B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출격시킨 이후 또 다른 전략무기를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군 B-1B 2대와 F-15C 전투기 6대는 지난 23일 밤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24일 새벽까지 약 3시간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 출동한 미국 전략무기가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경고장'을 날린 공세적인 작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격 방식과 작전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에 출격한 전략무기는 우리 공군 및 해군과 연합작전을 펼치면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이번 작전으로 한반도에서 미군 단독작전이 불시에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앞으로 북한이 태평양 하와이 인근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또는 괌 인근으로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면 더 위협적인 전략무기가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한반도 출동이 사실상 확정된 미국 전략무기는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이라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항모와 핵 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으로 구성된다.




항모강습단은 10월 중순께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 항모강습단이 어디까지 북상해 훈련을 할지도 관심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닌다.

핵잠수함에는 2천500km 밖에서도 적 지휘부 시설이나 핵시설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한반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사일 경보훈련을 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 강도에 따라 미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B-2는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천여㎞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적재할 수 있다. 2.4∼3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JADAM(합동정밀직격탄·900여㎏) 16발을 동시에 투하할 수 있으며, 250여㎏의 JADAM은 80여 발을 투하할 수 있다. 60여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다는 무게 13.6t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도 운용할 수 있다.

2013년 3월 B-2 2대가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폭격훈련을 한 바 있다.




F-22는 최고 속력이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스텔스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레이더(APG-77)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방식을 적용했다. APG-77 레이더는 LPI(저포착성) 능력이 강화된 스텔스 레이더일 뿐 아니라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평가된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개최된 합동군사훈련(노든 엣지)의 모의공중전서 1대가 대항기로 나선 F-15, F-16 전투기 144대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워 '공중전 지존'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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