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시경학회, 1천명 설문조사…"50세 이후 5년 주기로 검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장암 발병 위험이 큰 50대의 절반가량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이 위암을 앞질러 우리나라 암 사망률 3위로 올라섰지만, 아직도 대장암 예방에 소극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김용태)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30∼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소화기 내시경 경험 및 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930명 중 20.1%가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기적인 소화기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40∼50대만 보면 약 8중 1명(12.6%)이 한 번도 검사를 받지 않아 위암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학회는 분석됐다.
특히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50대 연령층(338명)에서는 절반에 못 미치는 49.2%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회는 대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을 위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적인 소화기 내시경 검사율은 위내시경이 78.5%로 대장내시경 검사율(40.4%)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위내시경도 40∼50대만 보면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약 7명 중 1명(13.5%)꼴로 높은 편이었다.
위내시경의 경우 학회가 권고하는 정기 검사 주기는 40세부터 2년마다 1번씩이다.
이처럼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잘 받지 않는 이유로는 '내시경이 고통스러울까 봐'라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런 걱정에도 위내시경 경험자의 95.9%, 대장내시경 경험자의 97.3%가 각각 '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잘했다'고 답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은 "위내시경 검사에 대한 인지도 및 검사율은 높아졌지만,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직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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