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연변주 가장 위험" "동북3성 백성 공포 떨게 말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2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자연지진을 두고 북중접경에 거주하는 중국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북한을 거칠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지진들이 그 부근의 지하 핵실험으로 인해 누적된 충격의 여파라며 접경 너머 중국쪽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25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아이디 '우신신우'(Wuxinxinwu) 누리꾼은 "이번에 조선(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자연 지진이라고 발표됐는데 거듭된 지하 핵실험으로 인해 (핵실험장의) 지하갱도가 붕괴된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문제가 생기면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장 먼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싼거우저잔'(Sangouzhezhan)은 "당일 오전에 중국 상무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집행한다고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싼팡(三반<月+半>·3대 뚱보)이 사고친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에서 '싼팡'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뚱보'로 비하한 표현이다.
아이디 '칭칭주'(Qingqingzhu)는 "지진 진원의 깊이가 0㎞라고 하는데 실패한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선은 체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과 중국 역시 조선반도(한반도) 형세가 더 심각해지거나 혼란이 오기를 원하지 않으니 자연지진으로 봉합한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아이디 '바아지후'(Baajihu)는 "동북3성의 주민으로서 말하는데 조선(북한)은 제발 꺼져다오. 동북 백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지 말고 멀리서 하면 좋겠다"고 비판했고, 'u1976***'은 "일본과 한국을 접주려고 핵실험을 하는걸로 아는데 왜 매번 우리집 앞에서 놀라게 하느냐"고 말했다.
'샤펑둥샤'(Xiafengdongxia)는 "내달 국경절 연휴에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에 가려고 했지만 조선이 이렇게 걱정스럽게 하면 어떻게 갈 수 있겠냐"며 "정말 조선이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에서 발생한 지진은 각기 규모 2.6, 3.2로 지난 3일 6차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과 달리 지린성을 포함한 북중접경 중국 도시에는 진동 등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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