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관의 방' 꾸며진 홍건익 가옥…배렴 가옥선 수묵산수화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는 공공한옥인 종로구 홍건익 가옥과 배렴 가옥에서 개관 맞이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한옥을 매입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공공한옥'으로 만들고 있다. 홍건익 가옥은 올해 5월, 배렴 가옥은 7월부터 개방된 새내기 공공한옥이다.
경복궁 서측에 있는 필운동 홍건익 가옥에서는 이달 26일부터 '역관의 방'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다.
홍건익 가옥은 1936년 세워졌으며, 그 이전에는 역관으로 활동한 고영주와 그 형제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 외국어는 역관들에게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견문과 인맥을 넓힐 기회를 줬다. 고영주의 조카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역관인 고희동이다.
'역관의 방'으로 재구성된 홍건익 가옥 사랑채는 고영주와 형제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계동 배렴 가옥에서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전시에선 화가 배렴의 수묵산수화 대표작이 소개된다.
제당 배렴(1911∼1968)은 홍익대 미대 교수이자 국전 심사위원을 맡아 활동한 인물로, 청전 이상범 이후 한국 산수의 또 다른 전형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배렴이 계동 가옥에 거주할 당시의 일화를 바탕으로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그림을 그리던 사랑방이 재구성된다.
배렴의 작품을 조선시대 문인처럼 '와유'(臥遊) 해보는 특색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와유란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문인들은 명승고적을 그린 그림을 집안에서 누워 감상했다.
홍건익·배렴 가옥의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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