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과 맞물린 3위싸움…느긋한 롯데, 초조한 NC

입력 2017-09-25 11:49  

추석 귀성과 맞물린 3위싸움…느긋한 롯데, 초조한 NC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3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3위 롯데와 4위 NC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각각 3경기,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팀의 승차는 불과 0.5게임.

두 팀 모두 3위 자리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3위 팀의 어드밴티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NC다.

사실 롯데는 4위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LG 트윈스와 홈 경기이기 때문에 이동의 부담이 없다.

부산 사직구장에 그대로 눌러앉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포스트 시즌을 시작하면 된다.

반면 NC는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한화 이글스와 대전에서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경우 오후 3시 대전 경기가 끝나는 대로 서둘러 창원으로 내려와야 한다.

추석 연휴 대이동 기간이라 교통 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 상당한 시간을 길거리에서 흘려보낼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7일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할 때만 해도 NC가 4위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KBO가 최종전 매치업으로 LG-롯데(사직), 넥센-삼성(대구)을 붙인 것도 롯데의 4위, LG 또는 넥센의 5위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기간에 각 팀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KBO가 고심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는 5강 싸움에서 어느새 3위로 올라섰고, 시즌 내내 상위권을 확보했던 NC는 4위로 밀려났다.

NC는 만약 4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생각지도 않았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데다 명절 귀성길이라는 두통거리까지 안게 된다.

NC는 삼성과 1경기(대구 원정), 넥센과 2경기(창원), 한화와 1경기(대전 원정)가 남아 있다.

롯데는 한화와 1경기(사직), SK와 1경기(인천 원정), LG와 1경기(사직)를 치러야 한다.

일정상으로는 남은 4경기가 모두 포스트 시즌 탈락팀들과 맞대결인 NC 쪽이 유리할 수 도 있다.

변수는 롯데가 올해 상대 전적에서 NC에 9승 7패로 앞선 덕에 동률로 정규시즌을 끝내도 롯데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NC가 4경기를 모두 잡아도 롯데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롯데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NC는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렸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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