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화석연료 감소 위해 원자력발전 등 모든 기술 필요"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핵연료주기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글로벌 2017 국제 핵연료주기 학술대회'가 2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개회식을 하고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한국원자력학회가 '이산화탄소 없는 세계를 위한 원자력 기술 혁신'이란 주제로 마련한 이 대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부터 원전 해체까지 제염 기술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다.
두 학회에는 25개국 500여명의 원자력 전문가가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 혁신 정보를 공유한다.
25일 열린 개회식은 송기찬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명예대회장인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의 환영사,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의 축사,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의 기조연설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윌리엄 맥우드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과 후안 카를로스 렌티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지속 가능한 원자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면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모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력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만들기 위한 NEA의 회원국 원자력 연구개발 혁신 로드맵인 '핵 이노베이션 2050'을 설명하고 이때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이 현재의 2.5배로 오히려 늘어나야 배출량 목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탈원전 정책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줄어드는 에너지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이 기술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원전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로는 한국 외에도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이 있다고 지적하며 "원전 기술을 수입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사려고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7개 기술 세션(정책 및 국민 수용성 공통현안, 선행·후행핵연료주기, 선진 원자로, 폐기물관리, 사용후핵연료 재순환·재처리, 방사선 안전현안, 제염해체 및 환경복구)에서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이 '세계 후행핵연료주기 및 고준위폐기물 관리의 도전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GLOBAL 국제 핵연료 주기 학술대회'는 원자력 관련 세계 최대 학술대회 중 하나이다.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열렸으며 우리나라는 2015년 이번 학술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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