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에 '한미연합훈련·북한 핵미사일 발사' 잠정유예 중재 요청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 천주교계가 시국미사를 열어 남한과 북한이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을 계승해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 미사'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 통일의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남북공동선언으로 돌아가도록 명령해야 한다"며 "현실 정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대북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더라도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로 우리 가족과 민족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촛불 항쟁 정신으로 하나가 돼 외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에 핵전쟁의 공포가 드리워진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맞이하게 됐다"며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한반도 안전을 확보하고, 서둘러 군사대치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윤종일 신부는 강론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한미군사훈련과 북측의 핵미사일 발사 잠정유예를 중재해주기를 요청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미국 우선주의로 한반도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미사가 끝난 뒤 경향신문 본사를 지나 광화문 사거리까지 갔다가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돌아오는 '묵주기도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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