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영국 런던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강경 대응 대신 개선안 제출이라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우버 최고경영자(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런던의 여러분께"라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완벽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우버에 의지하는 4만 명의 인증된 운전사와 350만 명의 런던 시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디 사안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달라"며 런던 당국에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이 같은 입장은 전날인 22일 런던교통공사(TFL)가 오는 30일로 종료되는 우버의 영업 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우버가 TFL의 결정이 나온 당일 항소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놨다가 이튿날 이같이 우회 전략으로 돌아선 것은 중국에 이어 런던에서마저 퇴출당하면 경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우버의 런던 총괄 매니저인 톰 엘비지는 선데이타임스에 영업 불허를 뒤집기 위해 개선안을 내놓을 준비가 됐다며 "이번 일을 바로잡기 위해 자리에 앉아 함께 일하며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TFL의 불허 방침이 나온 22일 "우리는 즉각 법원에 항소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서 180도 돌아선 것이다.
런던은 우버가 진출한 11번째 도시이자 매출 10위 안에 드는 효자 시장이다. 2015년에는 영국 내 수익이 두 배로 뛰면서 미국, 인도 등에서 낸 손실을 만회해주기도 했다.
우버는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경쟁사 디디추싱(滴滴出行)에 흡수된 데 이어 올해 7월 러시아에서도 얀덱스 택시에 인수되는 굴욕을 겪었다.
우버는 런던에서마저 물러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 불허를 번복해달라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웹사이트에서 시작한 서명 운동은 100만 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0만 명이 동참해 런던 시장에게 TFL의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촉구했다.
TFL은 영업 불허 사유로 "우버의 접근과 행위는 공공안전과 안보와 관련된 많은 사안에서 기업 책임성 부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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