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6∼27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 국방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NDTV 등 인도 언론은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방문에서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의 해상감시용 무인기 '시 가디언'의 인도 구매 문제가 가장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25일 전망했다.
인도의 한 고위 관리는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 잠수함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에 해상 안보는 (인도와 미국의) 공통의 관심사"면서 "인도의 시 가디언 도입은 모두에게 던지는 군사적,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가동하고 파키스탄 과다르항과 스리랑카 함반토타항 개발에 나서는 등 최근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인도의 시 가디언 구매가 성사되면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비회원국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이 무인기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된다.
인도가 도입할 시 가디언은 제너럴 아토믹스의 무인기 MQ-9 '리퍼'를 해안감시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비무장이지만 앞으로 추가 장비를 이용하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등 무장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NDTV는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20억∼30억 달러(2조2천600억∼3조4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인도의 시 가디언 22대 구매안을 승인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인도 일간 DNA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이나 F-18 전투기를 인도 현지생산 방식으로 수입하는 문제도 이번에 깊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앞서 126대를 도입하려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36대만 구매하기로 지난해 확정하면서 2024년에 도태 예정인 미그-21 등 구형 전투기를 대체할 새 전투기 확보가 시급하다.
양국은 또 16년째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인도의 역할을 강화하는 문제도 이번에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아프간 전략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미국의 대아프간 전략 파트너로 역할 했던 파키스탄을 향해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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