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체코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체코 음악은 그야말로 '진짜'라고 할 수 있죠."
동유럽 명문 악단 체코 필하모닉이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 지휘를 맡은 체코 출신 지휘자 페트르 알트리히터(66)는 25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체코 필하모닉의 강점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꼽았다.
체코 필하모닉은 1896년 1월 4일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드보르자크의 지휘로 열린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121년 전통을 이어왔다.
2차 대전과 나치 점령, 소련의 침공과 '프라하의 봄'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체코 필하모닉은 보헤미아 특유의 민족성과 낭만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 등 자국 출신 작곡가의 작품 연주로 명성이 높다.
2008년 '그라모폰' 지가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20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어깨를 견주기도 했다.
이번 공연 지휘봉을 잡는 알트리히터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수석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1946~2017) 대신해 체코 필의 투어를 이끌고 있다.
알트리히터는 체코 필하모닉이 벨로흘라베크 부재로 지난 5월 예정됐던 '프라하 봄 음악제' 무대에 오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대체 지휘를 맡은 바 있다.
"당시 음악제에서 벨로흘라베크를 대신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을 지휘했습니다. 불과 그가 타계하기 며칠 전이었죠. 지금도 당시에 관해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기억입니다. 모두가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협연곡으로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최연소 첼로 수석 출신 이상 엔더스(29)가 협연자로 나선다.
"제 목표는 언제나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이번 무대도 마찬가지예요. 음악에는 언어가 없고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음악이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6만~23만원.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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