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춘원 이광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나쁜 하나님 = 목사이자 소설가인 주원규의 장편소설. 타락한 교회를 소재 삼아 종교의 양면성을 들춰낸다.
교회 담임목사로 고향에 돌아온 정민규. 지역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장로 김인철과 장애인 복지시설을 둘러싼 비밀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또다른 장로 한영호는 과거 교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초대 담임목사 유재환을 구명해달라고 요구한다. 쾌락과 욕망, 그것을 정화하려는 종교적 금기의 본질은 같을 수도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종교는 인간, 공동체, 국가를 지탱하는 근본 질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질서 제공에 대한 대가 지불을 강조하면서 가공할 만한 폭력을 신앙의 다른 이름으로 자행해왔던 것입니다." ('작가의 말')
새움. 312쪽. 1만3천800원.
▲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 화학자이자 소설가인 곽재식의 장편소설. '문제편'·'풀이편'·'해답편'으로 독특하게 구성했다.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 회사'라는 곳에 면접을 보러 간 주인공 한규동은 무서운 이야기, 돈 많이 번 이야기, 바람 난 이야기 중 한 가지를 해보라는 질문을 받는다. '문제편'에서 한규동이 풀어내는 무서운 이야기가 이 미스터리 소설의 소재다. '풀이편'에서는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추적하고 '해답편'에서 수수께끼의 진상을 밝힌다.
엘릭시르. 416쪽. 1만4천원.
▲ 언론인 춘원 이광수 = 정진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가 춘원 이광수(1892∼1950)의 언론활동을 정리한 책.
이광수는 '무정'을 발표하던 1917년 매일신보와 경성일보에 르포 기사 '오도답파여행기'를 연재했다. 러시아 교민들이 창간한 '대한인정교보' 주필을 맡으면서 언론의 계몽적 기능과 정치적 영향력에 주목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신문 사장을, 귀국해서는 동아일보·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맡았다. "문장을 한 무기로 하려고는 하였지만 시나 소설을 지으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저자는 이광수가 문인보다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기파랑. 30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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