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북미갈등 고조 속 방러…러시아 중재역할 주목

입력 2017-09-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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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북미갈등 고조 속 방러…러시아 중재역할 주목

중앙통신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러시아를 방문,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협의 내용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최선희와 일행이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조선(북한)을 방문한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연방 외무성 순회대사의 초청에 따라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위해 9월 25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일행은 모스크바에서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순회대사와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NHK는 최 국장이 이날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로 미뤄볼 때 최선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의 방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맞대응 성명 등으로 한반도의 갈등 수위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과 한반도 주변 주요국 간 외교채널이 가동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에 의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지난 12일에는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에 초청하는 등 최근 중재 시도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국장과 회담할 부르미스트로프 대사는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겸하는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다.

그는 지난 7월 방북 때 자국이 마련한 한반도 위기의 단계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북한 측 입장을 타진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최 국장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단계별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핵 문제를 협상할 수 없다며 '핵무력 완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북한이 이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또 연합훈련 축소나 중단은 미국이나 우리 정부도 수용하기 쉽지 않은 방안이라는 관측이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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