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5일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국가 통합과 영토 보전, 중동의 안보는 이란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동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이들(KRG)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반드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터키는 이라크의 불안정에 대처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이번 KRG의 투표와 관련한 필요한 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터키는 남동부 국경지대의 반정부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무력으로 진압해왔다. 터키엔 1천여만명의 쿠르드계가 산다.
이란도 북서부 국경지대에 쿠르드계가 500만명 정도 거주한다. 이란은 이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펴지만 PJAK와 같은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반정부 무장조직엔 단호하게 대처한다.
이란 외무부도 25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란 정부는 이라크의 통합을 저해하는 어떤 준동도 거부한다"고 KRG에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4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도 전화통화해 이라크의 영토와 주권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KRG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25일 예정대로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