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영남권 광역단체장

입력 2017-09-28 06:13   수정 2017-09-28 09:06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영남권 광역단체장

대선 표심 지방선거로 이어지나…지방 권력지형도 변화 주목

부산 선거판 추석 앞두고 요동…경남지사 30여명 혼전 양상

TK '보수 자존심' 지킬지 관심…울산엔 민주당이 거센 도전

(부산·대구·울산·창원=연합뉴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핫한 지역은 영남권이라고 할 수 있다.

5·9 대선으로 이뤄진 정권교체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지역의 권력지형도에 변화가 일어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선의 여세를 몰아 부산은 물론이고 무주공산인 경남까지 광역자치단체장을 넘볼 태세다.

부산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38.71%)이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1.98%)에게 승리했다.

대구·경북(TK)과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문 대통령이 득표율에서 뒤진 두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표심 향방이 바뀔지가 관전 포인트다.


◇ 부산

'밥상머리' 민심이 형성되는 추석을 앞두고 선거판이 가장 요동치는 곳은 부산이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유력 주자들이 출마를 잇달아 포기하면서 후보 구도가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들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막판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김영춘 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부산시장 불출마 의사를 표했다.

당선권에 가장 접근했다고 평가받은 김 장관에 이어 최근에는 다크호스로 꼽혀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출마 입장을 주변에 피력했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의원, 오거돈 전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지만 30여년 만의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최근 홍준표 당 대표 측에서 '후보교체론'을 들고나오면서 차기 후보를 둘러싸고 갈등 조짐이 보인다.

서 시장 외 4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3선의 이진복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정작 본인들은 별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서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유력한 경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장선거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민식 전 의원은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최근 경선 채비에 나섰다.

국민의당에서는 배준현 현 부산시당위원장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안철수 대표가 연고지 부산에 출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세연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백지신탁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출마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 대구

대구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홍준표 후보에게 23.6%포인트의 격차로 패배한 곳이다.

이 같은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보수 진영의 자존심을 지켜줄지가 관심사다.

대구는 진보 진영에서는 정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동시에 당선되며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임대윤 전 대구시당위원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김 장관은 최근 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여야의 분석이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에 응모하면서 정치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진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2014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만 최고위원의 재도전도 예상된다.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달서구청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곽대훈 의원과 현재 재선인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등도 출마 예상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윤순영 중구청장이 시장직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출마자 명단에 오르내리지만 출마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과 김태일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 경북

경북지사 선거는 아직 안갯속이다.

김관용 현 지사가 3선을 마지막으로 물러남에 따라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거론되는 인물이 1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과 김장주 현 행정부지사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현역의원 중 최경환·이철우·강석호·박명재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 좌장 역할을 해온 최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자진 탈당 압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3선 기초자치단체장인 김영석 영천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도 물망에 오른다.

바른정당에서는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인 권오을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후보군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최근 경북도당위원장에 재선된 박창호 위원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남

홍준표 전 지사가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고 사퇴한 탓에 현재 공석인 경남지사 자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득표율이 36.73%로 경남의 여당 격인 한국당 후보 득표율(37.24%)과 거의 차이가 없게 되자 민주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여느 지방선거보다 거론되는 후보가 많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은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지난 7월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공감포럼'을 창립하고 지사 선거를 준비 중이다.

정영훈 전 도당 위원장과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올 4월 홍 전 지사 사퇴를 앞두고 지사 출마를 선언한 만큼 유력한 후보군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마산 출신의 4선 의원인 설훈 의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남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고지인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당은 전·현직 의원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10명을 넘는다.

현직에서는 5선인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윤영석 의원, 초선이지만 홍 전 지사와 2차례나 지사직을 놓고 격돌했던 박완수 의원, 홍 전 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여성으로 4선 의원을 지낸 김영선,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한 김학송, 3선을 지낸 안홍준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도내 시장·군수 중에서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시장직 재선 의지가 강하지만 지사직 도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윤상기 하동군수, 이창희 진주시장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민의당에서는 강학도 경남도당위원장과 홍순경 양산시갑지역위원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신성범 경남도당위원장과 조해진 밀양의령함안창녕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현 도의원인 여영국 도당 위원장이 지사 후보군으로 각각 거명된다.

무소속에서는 재선을 지낸 강기갑 전 의원,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고영진 전 경남도 교육감, 권민호 거제시장도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 울산

울산에서는 10여 명이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으로 세력이 강해진 민주당과 노동계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 후보가 보수 텃밭인 울산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당은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는 안방 수성을, 여당인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지각 대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임동호 당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 김용주 변호사 등이다. 송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시장과 국회의원 등 모두 8번의 선거에 나와 실패했다. 이번에 시장 후보로 나오면 불모지에서 무려 9번째 '한우물 파기' 출마를 하는 셈이다.

한국당에서는 현 김기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김 시장은 판사와 변호사, 국회의원(3선) 등을 지내고 민선 6대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5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 역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4선의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도 시장 출마를 고민 중이다.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대표가 도전장을 낸다.

최근 창당한 새민중정당에서는 이영순 전 의원,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종민 이상현 황봉규 이덕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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