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양대 세력으로부터 150만명 가량 지지층 뺏어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총선에서 제3정당에 오른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성공은 남성 유권자와 구(舊)동독 지역 유권자가 뒷받침했다.
AfD는 12.6%의 득표율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으로서 연방의회에 진입하며 독일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 유권자의 16%가 AfD를 찍었다. 여성은 9%였다.
특히 AfD는 구동독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구동독지역에서만 득표율이 22.5%에 달했다. 기독민주당(28.2%)의 뒤를 잇는 득표율이다.
구동독 지역을 오랜 지지기반으로 삼아온 좌파당(17.4%)보다 앞선 수치다. 진보색의 사회민주당은 14.3%에 불과했다.
구동독 지역의 작센주(州)에선 AfD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4.7%를 득표해 연방의회 입성이 좌절됐던 AfD는 이번에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지지층을 100만 명 정도 뺏어왔다.
전통적으로 노동자 계층이 지지기반인 사민당으로부터도 47만 명의 유권자를 뺏어왔다.
직업별로 노동자의 19%가 AfD를 지지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12%, 일용직의 11%가 AfD에 지지를 보냈다. 심지어 공무원의 10%도 표를 던졌다.
연령별로는 30∼44세의 16%가 AfD에 투표해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59세가 15%로 뒤를 이었다. 18∼29세는 11%, 60세 이상은 1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력에선 고졸 격인 미틀러레 라이페 이수자의 17%가 AfD를 지지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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