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구·대덕구 '수성이냐 공략이냐' 진검승부 예상
유성구·동구, 현역 행보 따라 대진표 '출렁'…각축전 가능성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대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판세는 현역 구청장 행보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서구·중구·대덕구는 수성을 다짐하는 현역 구청장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도전자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유성구·동구 대진표는 현직 구청장의 대전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중량감 있는 인물과 새 얼굴이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 서구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구청장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청사 안팎에 단단한 지지세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소속 김종천·전문학 시의원도 거명된다. 두 사람 모두 언제든 의지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같은 당 김인식 전 대전시의장 역시 첫 여성 구청장 타이틀을 노릴 수 있다는 평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장 구청장에게 석패했던 박환용 전 구청장 출마 여부가 변수다.
박 전 구청장이 설욕전 결심을 굳히면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대전시의원으로 일한 조신형 전 TBN대전교통방송 본부장도 적잖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마를 점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서구갑 지역위원장인 김세환 중앙당 부대변인이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40대 초반으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을 역임한 그는 청년 지지층을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에서는 윤석대 서구을당협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위원장은 충남대 총학생회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 유성구
민주당 소속 허태정 구청장이 대전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냐에 전체 판세가 달렸다.
허 구청장이 빠져나가게 되면 그 자리는 말 그대로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 각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허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3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21대 총선을 노릴 수 있다는 셈법까지 가능하다.
민주당 소속 조원휘, 김동섭, 송대윤, 정기현 등 현역 시의원들은 상황을 보며 운동화 끈을 조일 채비를 갖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승래 국회의원실 정용래 보좌관 역시 구청 주변에서 유력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6년여간 허태정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한국당에서는 참신한 인재 찾기 속에 진동규 전 구청장과 권영진 구의원이 당내 경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안길찬 대전시당 부위원장 출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한 새 인물이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 중구
민주당 박용갑 구청장의 3선 도전은 확실시된다. 지역민과의 친밀도가 높은 데다 조직력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변수는 있다. 김경훈 대전시의장의 민주당 재입당과 구청장 출마 선언 여부다.
당 지침에 따라 현재 무소속 신분인 김 의장이 당적을 회복하고 구청장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으면, 두 사람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김영관·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 이름이 들린다.
세 사람 모두 지역에서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에서는 하재붕 중구의장과 김귀태 중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바른정당에는 김태훈 대전시당 사무처장 출마를 점치는 목소리가 있다.
◇ 동구
국민의당 한현택 구청장 움직임에 따라 선거판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가 대전시장에 도전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군이 다양한 프로필로 채워질 수 있다.
3선 도전으로 가닥을 잡는 경우엔 소속당 지지율 보다는 전형적인 인물 경쟁으로 갈 공산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황인호·윤기식 시의원 출마를 예상하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두 사람 모두 나름의 지역 기반을 확보한 터라 민심에 예민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진근 전 대전시의원도 하마평에 있다.
한국당에서는 송석락 전 동구의장과 민병직 전국위원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가에선 보고 있다.
이장우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인 성선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정당에서는 안필응 시의원이 지역 부흥 포부를 밝히며 사실상 구청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 대덕구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한국당 박수범 구청장 재선 도전이 확정적이다. 여기에 대전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박희조 중앙당 정책위원회 국장이 경선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충규 전 대덕구의장도 하마평에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정현 대전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품고 지지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종래 대덕구의회 의장과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 이세형 전 대덕구의장도 지역 인지도를 바탕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마 여부 역시 지역 정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역구 시의원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는데, 실제 판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에서는 정진항 전 시의원 이름이 들려온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탐색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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