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세요] '날아라 슈퍼 보드'…젊음의 상징 스노보드

입력 2017-09-27 06:22   수정 2017-09-27 10:58

[알고보세요] '날아라 슈퍼 보드'…젊음의 상징 스노보드

1998년 처음 정식종목 채택…역사 짧지만, 금메달 10개

세부종목은 5개, 속도 경기와 연기 경기로 구분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 이상호,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 기대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젊은이의 겨울 스포츠' 스노보드는 올림픽 정식종목 가운데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 서프보드를 활용해 눈 덮인 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부터 시작했으니, 역사만 놓고 보더라도 50년 안팎이다.

그러나 스노보드는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금메달 10개가 걸린 대형 종목이 됐다.

스노보드 대회가 처음 열린 건 1981년 미국 콜로라도에서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하프파이프와 남녀 대회전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개인 기록 경기인 대회전 대신 평행대회전이 도입됐고,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남녀 크로스가 추가됐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평행회전과 슬로프스타일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금메달 개수는 10개로 늘었다.

2018년 평창 대회는 평행회전이 빠지는 대신 빅에어가 신규 종목으로 올림픽 무대에 등장한다.

이에 따라 평창에서는 남녀 평행대회전, 크로스,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빅에어 경기가 열린다.




◇ 속도 겨루는 평행대회전·크로스, 연기 겨루는 슬로프스타일·하프파이프·빅에어 =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의 짜릿한 속도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두 선수가 평행(Parallel)으로 출발해 기문을 통과하며 내려온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는 개인 기록 경기였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속도를 겨루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됐다.

지난 대회에는 기문 간격이 넓은 대회전과 좁은 회전 종목을 나눠서 치렀지만, 평창에서는 회전 종목이 열리지 않는다.

크로스는 조별 4∼6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뱅크, 롤러, 스파인,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을 뛰어넘어 빨리 도착하는 게 목적인 경기다.

코스 폭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 경기 중 선수끼리 부딪치는 일도 빈번하다.

점프 한 번에 순위가 뒤바뀌는 종목이라 지형지물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테이블, 박스, 월, 점프대 등 다양한 코스에서 열리는 종목이다.

선수는 연기할 코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6명의 심판이 높이나 회전 난이도 등을 고려해 채점한다. 눈밭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펼치는 체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슬로프스타일과 달리 빅에어는 딱 1번만 점프하면 된다.




대신 체공시간을 늘리기 위해 선수는 높은 곳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내려와 높이 점프해 공중 연기를 펼친다. 그래서 이름도 빅에어(Big air)다.

하프파이프는 원통형 파이프를 절반으로 자른 뒤 17∼18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세운 모양의 슬로프를 내려오며 점프해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슬로프스타일·빅에어와 마찬가지로 6명의 심판이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하프파이프는 공중에서 점프해 연기를 펼친다는 공통점이 있어 선수들의 중복 출전이 잦은 종목이다.

◇ 이상호, 한국인 첫 스키 메달 기대주 = '스키 불모지' 한국에서 스노보드는 의외로 탄탄한 저변을 자랑한다.

1990년대 후반 '스노보드 1세대'의 손에 이끌려 스키장을 찾았던 '2세대'는 이제 한국 스노보드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이들 중 가장 앞서있는 건 평행대회전에 출전할 이상호(22·스포티즌)다.

이상호는 2014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라 이름을 알리더니, 2015년에는 주니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인 무대로 건너온 뒤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기량을 겨루는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던 이상호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라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그리고 3월 터키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설상 종목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섰다.

평행대회전의 최보군(26·상무) 역시 메달 기대주다.

최보군 역시 터키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이상호와 함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의 2위에 다소 빛이 바랬지만, 최보군 역시 한국 스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순간이었다.

남자 하프파이프 이광기(24·올댓스포츠)는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고, 2016년 월드컵 6위에 올라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천재 스노보드 소녀' 클로이 김(17·미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계 선수인 클로이 김은 지난 시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올 초 평창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던 클로이 김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