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시청역 통로에 '평범한 영웅' 동판 설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초인종 의인' 고(故) 안치범 씨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등 7명이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서울시는 26일 시민청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식과 제막식을 열었다.
시는 서울을 빛낸 '평범한 영웅'의 얼굴 부조를 만들어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시민청을 잇는 연결 통로에 설치해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10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올해 선정된 안치범 씨는 불이 난 빌라에서 빠져나와 119에 신고를 하고서 다시 건물로 들어가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구한 의인이다. 이웃들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정작 본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고 전시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인권 운동을 해왔다. 평생 모은 돈을 불우한 소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고 이혜경 씨는 2015년 7월 경북 용소계곡에서 물에 빠진 남녀 2명을 구하고 심장마비로 숨졌다. 수영선수 출신인 이 씨는 등산 중 실족한 노인과 불볕더위에 차 안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필준 씨는 1996년부터 20년간 매일 아침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뺑소니·특수강도·음주 운전자 검거를 도와 '동작의 푸른 신호등'으로 불리고 있다.
조선 시대 장영실이 발명한 자격루를 573년 만에 원형 그대로 복원한 남문현 씨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자격루 관련 연구·출판 활동으로 과학 문화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증장애인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꾸준한 무료봉사활동을 펼친 치과의사 김광철 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이·미용 봉사를 해온 '단정이봉사단'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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