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16일 앞둔 26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들은 이날 저마다 종책 공약을 발표하며 자신이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를 중흥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2번 수불 스님은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가진 뒤 종단의 위기와 남북한의 대립 앞에서 침묵하는 건 "역사의 죄인"이라며 "선거인단 스님들께서 훌륭한 선택을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자승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스님들과 시민단체를 거론하며 "이분들에게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모든 갈등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원학 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 포교, 복지의 완성을 종무행정의 목표로 삼겠다"며 "비구니부를 설치해 비구니의 수행·포교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웃 종교 다수가 종합언론사를 보유한 것과 달리 불교계만 정보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사회의 뉴스를 다루는 인터넷 불교언론사를 설립해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기호 1번 설정 스님과 기호 3번 혜총 스님은 이날 오후 각자 기자회견을 통해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321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으로 구성되며, 다음 달 12일 열리는 선거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로 진행된다.
차기 총무원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과반(161표)을 얻어야 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한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