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적 힙합 가수인 에미넘의 노래에 투자하면 수익을 나눠주겠다는 벤처 기업이 등장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음반 저작권 투자사인 로열티 플로(Royalty Flow)는 에미넘을 키운 프로듀서인 '배스 브라더스'(Bass Brothers)로부터 에미넘 노래의 지분 중 최대 25%를 사들이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자산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로열티플로가 사들이는 지분에는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 같은 에미넘의 대표곡이 포함됐다.
로열티플로는 에미넘 팬, 힙합 애호가, 일반 투자자로부터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최대 5천만 달러(약 568억 달러)를 조달해 상장을 추진하며, 주가 차익이나 배당금 등으로 투자자 수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로열티플로는 25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주당 15달러에 330만 주 이상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열티플로 회장인 매트 스미스는 "투자자들이 음악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직접 누릴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음악가, 제작자, 음반사, 작곡가 등 저작권 관계자들이 금융 조달에서 새로운 강력한 방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 음원 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흐름을 가속할 전망이다.
앞서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2006년 출범 이후 유료 가입자가 5천만 명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미넘 펀드가 출시되면 영국 록스타인 데이비드 보위(1947∼2016)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 스타의 이름을 딴 투자 상품이 된다.
1997년 나온 '보위 채권'(Bowie Bond)은 당시 5천500만 달러 규모로 발행됐으나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에미넘의 현재 소속사인 인터코프는 "에미넘은 이번 거래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와도 어떤 연관도 없다"면서 "로열티 매매와 관련해 에미넘은 협의를 제안받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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