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당시 주한 미국대사·한미연합사령관 회고록 분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기념재단은 26일 "1980년 당시 미국은 한국 시민사회 역량에 회의적인 평가를 했고 이는 신군부에 대한 암묵적 후원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5·18 민주화운동과 시민 학살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5·18재단은 1980년 당시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와 존 위컴 한미연합사령관 회고록을 각각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주장을 폈다.
재단은 보고서에서 "광주 항쟁 당시 미국은 한국에 있던 대사와 사령관 등 관료의 정세 인식과 정보 제공에 크게 의존했다"며 "이들 관료는 박정희 사망 후 한국사회가 민주주의로 이행할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이끌 시민사회 역량에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며 "이는 신군부에 대한 암묵적인 외교, 군사 후원으로 이어져 결국 광주학살이라는 비극으로 치달았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미국이 엄혹한 유신 독재에도 성숙하기 시작한 한국 시민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권위주의 체제에 있던 한국 정치발전과 민주화 여정을 서구중심 관점으로 평가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5·18재단은 해외기록물 분석을 통해 1980년 5월 항쟁 역사 배경과 의의를 소개하는 보고서를 매달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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