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프로듀서 "남미에서 BTS 팬덤↑…K팝 위력 커져"

입력 2017-09-26 13:16   수정 2017-09-26 16:49

레이디 가가 프로듀서 "남미에서 BTS 팬덤↑…K팝 위력 커져"

서울국제뮤직페어 26일 개막…"세계음악시장 트랜드는 '협업'"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K팝은 서양 음악계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앞으로 서양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페르난도 가리베이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 기자간담회에서 K팝 시장을 진단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가리베이는 레이디 가가, 휘트니 휴스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디바들과 작업한 멕시코 출신의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지금 남미에서는 멕시코를 필두로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커지고 있다"며 "남미 사람들은 새로운 문물에 굉장히 개방적이어서 방탄소년단의 더 많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엑소, 방탄소년단 등 K팝 아티스트들은 보컬이 정교하고 세련됐으며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수퍼스타'의 면모가 있다"며 "K팝은 서양 음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K팝은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 분명하지만 서양 음악이 갖지 못한 독특함이 있다"며 "팝적인 요소에 레게,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클래식 등 장르를 조금씩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팝 시장 트랜드는 '협업'이라고 봤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의 라틴팝 '데스파시토'(Despacito)가 남미에서 인기를 끌다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을 내놓으며 공전의 히트를 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가리베이는 "'데스파시토'는 제가 '월드뮤직 2.0' 현상이라고 명명한 국제적인 컬래버레이션의 좋은 예"라면서 "루이스 폰시와 저스틴 비버라는 남미, 북미 최고의 브랜드가 결합하면서 양쪽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동작업은 단순히 앨범 판매고를 늘리는 게 아니라 국가 간 문화교류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R&B 뮤지션 크러쉬(본명 신효섭·25)와의 작업도 소개했다. 크러쉬는 뮤콘 마지막 날인 28일 라이브 쇼케이스 무대에서 가리베이와 함께 작업한 노래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리베이는 "'레이 유어 해드 온 미'(Lay your head on me)라는 노래"라며 "보통 가수들은 화려한 사운드를 고르는데, 크러쉬는 정반대로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노래를 고르더라. 제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노래를 선택해줘서 흥분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러쉬는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추켜세우며 "스튜디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원격으로 일했는데, 세계 무대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이다. 팝 음악 교육기관이 너무 적다"며 "저는 지금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를 비롯해 스웨덴의 음악학교의 멘티 그룹에 작곡 테크닉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들과 K팝이 교류하며 함께 성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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