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스튜어드십코드 참여 촉구
"투자자 이익 위했는지 돌아봐야…국민은 공모펀드 외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자산운용업이 진정으로 투자자 이익을 위해 움직였는지 냉정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5년간 자산운용산업 회사 수 120%, 임직원 47%, 수탁고가 64% 성장한 배경에는 임직원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자산운용사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자본금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는 등 진입 문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전문 사모운용사는 2015년 말 19개에서 올해 6월 현재 110개로 대폭 늘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공모펀드는 부진한 수익률로 일반 국민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임·사모시장 연간 성장률은 2013년 9.8%에서 지난해 12.5%로 성장한 반면, 공모·사모펀드 수탁고 비율은 128%에서 85%로 떨어졌다.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업 발전을 위한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회사별·매니저별 펀드 운용능력에 대해 적시에 적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산운용사의 추가 진입 허용 및 부실 자산운용사에 대한 과감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펀드 패스포트'를 통한 자산운용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펀드 패스포트는 펀드의 등록·판매에 대한 공통 규범을 마련해 국가 간 펀드의 교차 판매를 간소화하는 제도로, 한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과 각국의 법령·제도 정비를 거쳐 내년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최 위원장은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의결권 행사와 적절한 주주활동을 통한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기관투자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상파트너스, 제이케이엘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신탁운용, 그리고 외국계 기관투자자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등 6곳이다. 이 중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 곳뿐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는 공모펀드의 신뢰 회복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장기투자를 위한 세제혜택 상품 확대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건의사항을 토대로 종합 개선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사 관계자, 투자자 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산운용산업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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