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한살림경남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반GMO 경남·부산·울산행동'은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전자변형 생물체(LMO) 유채로 오염된 부·울·경 지역 사후관리와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강원도 태백시 유채꽃 축제에서 LMO 유채 종자가 발견되고 나서 농식품부 주도로 LMO 안전관리대책반이 구성되고 중국산 유채 수입업체가 수입 유채 종자에 대한 전면적 수거·폐기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종자원 경남지원 주도로 지난 7월 24일부터 이틀간 부·울·경 13곳의 유채 파종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는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남지역 9개 시 13곳을 단 이틀 만에 모두 둘러보는 현장조사는 이동시간으로 1박 2일을 가득 채워 민관합동조사단을 추진한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의 조사취지와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LMO 유채의 유통현황과 파종지역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과 일정에 대해 시민단체와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LMO 유채 오염지역 소유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함께 정부가 해당 지역에 대한 사후관리 책임을 지고 지속해서 관리할 것과 재발방지 검열시스템 강화, 전문가와 함께 부·울·경 지역에 대한 정확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태백시 태백체험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태백산 유채꽃 축제는 공원에 심은 유채에서 LMO 양성 반응이 나와 취소된 바 있다.
유전자변형기술이 적용된 LMO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해 생태계에 혼란을 줄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 주도로 민관합동조사가 이뤄졌고 부·울·경 지역에서는 김해 등지에서 간이검사를 통해 LMO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LMO와 GMO는 유전자 조작기술을 통해 형질이 전환된 생물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가 LMO보다 조금 더 넓고 보편적인 의미의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뜻하고, L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해 살아있음(Living)을 강조한 용어로 생물다양성협약 등 국제협약에서 주로 사용한다.
LMO가 생명력을 잃고 냉장·냉동·가공되면 GMO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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