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로봇 저널리즘이 독자 확대는 물론 기사량 증가와 기사 정확성 제고 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인공지능(AI) 기술인 '헬리오그래프'(Heliograf)라는 소프트웨어로 간단한 경기 결과와 스코어 등을 실시간으로 독자들에게 전송했다.
WP는 리우올림픽 이후 선거, 고교 축구 대회 등 이슈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 데 헬리오그래프를 활용하고 있다.
제레미 길버트 WP 전략구상팀 책임자는 로봇 기자인 헬리오그래프의 1년 운용 성과를 분석한 결과, WP는 지난해 헬리오그래프를 이용해 약 850건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거 관련 기사는 50만건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로봇을 활용하지 않은 2012년 선거 기사는 헬리오그래피를 활용한 작년 선거 기사와 비교해 클릭수가 15%에 불과했다.
WP는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로봇이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의 업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로봇 기자를 활용하면 기사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면서도 보도의 오류율은 낮아져 기사의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WP는 로봇 기자를 통해 기업고객들이 요청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범죄 통계와 같은 자료들을 이용해 지역 뉴스 보도에 로봇 기자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미국 오레곤대 세스 루이스 저널리즘 교수는 "AI를 활용하는 것과 활용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지역 수준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협회는 국내의 경우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기사를 로봇 알고리즘으로 자동 작성하는 '사커봇'을 연합뉴스가 운영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로봇 저널리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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