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성실 교섭" 중노위 권고에도 노사 갈등 지속(종합)

입력 2017-09-26 19:09  

"금융노사 성실 교섭" 중노위 권고에도 노사 갈등 지속(종합)

금융노조, 교섭불응 항의하며 은행연합회장실 일시 점거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중앙노동위원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고 금융산업 노사가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도록 최근 권고했다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가 26일 밝혔다.

금융권 사측을 대리해 과거 산별 교섭을 진행해 온 사용자협의회는 이에 따라 산별교섭 부분 복원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어 교섭 방법과 일시를 협의하자고 금융노조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사용자협의회는 교섭방식·일시 등이 결정되는 대로 교섭에 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노위의 권고에도 노사는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후 재가입하지 않은 16개 사업장 노사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하는 공동 교섭을 26일 열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일방적 통보라며 응하지 않았다.

금융노조는 교섭불응에 관해 사용자협의회장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은행회관에 있는 회장실을 방문했다가 하 회장을 만나지 못하자 회장실을 약 2시간 점거했다.

수십 명 이상의 조합원이 회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회장실 문이 훼손되고 화분이 파손됐다.

금융노조는 기존에 사용자협의회를 통해 교섭을 한 33개 사업장이 모두 산별 교섭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용자협의회 측은 미가입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에게 산별교섭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사측은 2010년 2월 사용자협의회를 설립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했으나 작년에 33개 회원사 중 32개사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산별 교섭이 중단됐다.

최근 금융노조가 산별교섭 복원을 요구한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등 16개 사업장이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해 현재 17개 사업장 사측이 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을 비롯한 16개 사업장 사측은 탈퇴 후 미복귀 상태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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