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언더아머 등, 선수들 지지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민의례 거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프로풋볼(NFL)과 연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NLF 인기팀의 구단주가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과 함께 무릎을 꿇는가 하면 흑인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스포츠계의 저항 대열에 동참했다. 후원 기업들도 선수들 편에 섰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구단주 제리 존스는 이날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경기가 열린 글렌데일 파닉스대 주경기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존스는 국가 연주 전 코치, 선수들과 함께 필드로 나와 팔짱을 낀 채 나란히 섰고,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이 팀의 코치 제이슨 개릿은 전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이날 낮 트럼프 대통령과 선수들 간의 갈등 양상을 보면서 선수들과 연대를 보여주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텍사스주 지역매체 포스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전했다.
한 선수는 이 매체에 "뭔가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고, 다른 선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팀의 구단주 제리 존스를 포함, NFL의 구단주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많은 구단주들이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도 존스는 이에 합류하지 않았는데, 직접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
대통령과 NFL 선수 간의 갈등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뛰어들었다.
2019 NFL 시즌,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유니폼 후원사인 나이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수들과 그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NFL 공식 후원사이자 NBA 선수 스테판 커리를 홍보모델로 쓴 언더아머도 23일 공식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와 하나 된 미국을 위한 우리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썼다.
언더아머는 다만 이 글을 지우고 문장 앞에 "국기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추가해 '다듬은' 트윗을 새로 올렸다.
NFL 후원사인 포드 역시 "우리가 공유하지 않는 의견일지라도, 개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민주당 소속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텍사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맞선 NFL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날 밤 하원 의회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미 의회 흑인 의원 모임 '블랙코커스' 소속인 잭슨 리 의원은 "나는 국기 앞에서, 이 바닥에서 무릎을 꿇는다. 수정헌법 제1조에 경의를 표하며 무릎을 꿇는다. 국기가 자유의 상징이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 나는 앞으로 인종주의에 맞설 것이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https://youtu.be/JKhpYlLCR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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