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5개국 임상시험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일양약품[007570]이 자체 개발한 백혈병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유효성이 널리 쓰이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보다 높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일양약품은 아시아 5개국 24개 대학병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에 따르면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1년 동안 슈펙트를 투여한 결과 의약품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전자 반응률이 글리벡보다 2배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투약 후 3개월째부터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한 환자의 비율 역시 슈펙트 투여군에서 더 높았다"며 "궁극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도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은 슈펙트의 이번 임상 결과가 백혈병 치료제의 추세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백혈병 치료는 2001년부터 사용해 온 글리벡에서 투약 안전성이나 효과가 더 좋은 차세대 표적항암제로의 변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는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의약품이 될 것"이라며 "약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국내 및 전 세계 환자들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저널'(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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