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셀트리온 램시마 84억원, 삼성바이오 렌플렉시스 600만원 매출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개발한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해외에선 잇따라 허가받으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IMS헬스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의 '램시마' 매출액은 84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 매출액은 600만원에 불과했다.
램시마와 렌플렉시스는 모두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인다. 이 기간 레미케이드 국내 매출액은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 역시 상반기 매출액이 4억원에 불과했다. 브렌시스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화이자의 '엔브렐' 매출액은 90억원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허가받으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국내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는 것과 관련, 제약업계에서는 가격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복제약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개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복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70% 수준에서 약값을 책정한다. 그러나 국내 약가제도 상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도 7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바이오시밀러 자체가 친숙하지 않아 의료진의 처방이 많지 않은 데다 가격 경쟁력마저 없어 국내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유럽과 미국 등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 자체가 크고 바이오시밀러 처방에도 적극적이어서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램시마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만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매출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약가제도의 특성상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 정도 매출도 적지 않고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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