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러 매체 인터뷰서 밝혀…"이라크 쿠르드 독립투표에는 반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계와 자치권 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은 최근 러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쿠르드 자치구역은) 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며,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26일 전했다.
무알렘 장관은 "시리아 쿠르드계는 영토 안에서 자치구역 형태를 원한다"며 그러한 계획은 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다에시(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의 아랍어 약칭)를 몰아내자마자 우리 시리아 형제들과 나란히 앉아 미래 구상에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가 공개적으로 쿠르드계에 자치권 부여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무알렘 장관은 그러나 전날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가 강행한 분리·독립 투표에는 분명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의 분리주의 투표는 우리가 보기에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라크의 단일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무알렘 장관의 '협상 의향' 발언이 실제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IS 격퇴전을 거치며 힘을 키운 쿠르드계를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한 전략적 의도인지는 불분명하다.
시리아 쿠르드계 병력은 미국을 등에 업고, IS 격퇴전에서 시리아군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이달 22일 시리아 쿠르드 지역에서 최소 행정단위 대표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시리아 외교부 차관은 '농담'이라며 일축했다.
내전 이전 기준으로 쿠르드족은 시리아 전체인구의 15%를 차지했다.
2011년 3월 시리아내전이 터지자 시리아군은 수도와 남서부의 전력을 강화하고자 쿠르드계 밀집지역은 북부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시리아 쿠르드계는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지방정부와 치안병력 구축에 집중했다. 시리아 정부와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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