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교육감 재선 도전 번번이 실패…보수·중도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서도 출마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내년 치러질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보수와 진보 양 진영 인사들의 도전이 거센 형국이다.
재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박종훈 현 교육감은 올해 안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본인이 몸 담았던 전교조 측에는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 안팎에서는 박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를 8개월여 앞둔 현재 경남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 교육감을 제외하고 8명 정도다. 이 가운데 5명은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3명은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다수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강재인(65) 전 창원교육장은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경남교육은 인사,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좌편향적이다. 이를 바로 잡겠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2014년 선거 때 재선에 나섰다가 패한 고영진(70) 전 교육감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교육이 잘 돼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성호(60) 전 국회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히며 "교육은 발전과 개혁이 항상 수반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현재는 미흡해 보인다. 후퇴한 부분들을 제 역량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 재임 중 정책 등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경남 교원단체총연합의 심광보(54) 회장도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새 판을 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해범(59) 창원대 총장은 "(출마 여부를) 아직 고려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2014년 선거 때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한 중도 성향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은 "(출마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의견을 구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진보 진영에서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전교조 출신의 안종복(66) 경남 민예총 이사장은 "현 교육감이 부패·비리 척결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진정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52)도 "진보 교육감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극한 교육에 내몰린) 아이들의 삶에 변화가 없다. 아이들의 삶을 진정으로 보장해줄 수 있는 시설이나 시스템이 미흡하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인사들이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성향에 따라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내년 선거에선 박 교육감이 직선제 사상 첫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그 자신도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어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차례 직선제로 치러진 경남교육감 선거에서는 재선에 나선 현직 교육감이 모두 패배한 바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도전자들은 현직이라는 이유 만으로는 절대 우위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현직은 프리미엄을 애써 언급하지 않은 채 '정중동'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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