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봉공원 참전기념비서 기념식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재일학도의용군 6·25 참전 67주년 기념식이 27일 인천 수봉공원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김재생 동지회 회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600명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재일학도의용군은 젊은 학생의 신분으로 오로지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계급도 군번도 없이 참전했다"며 "재일학도의용군의 숭고한 구국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일학도의용군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에서 건너와 군에 자진 입대한 한국인 청년과 학생 642명을 가리킨다. 이들은 병역 의무도 없었지만,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학업과 직장을 중단하고 가족을 떠나 전장에 뛰어들었다.
이는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해외교포 참전보다 17년이 앞설 만큼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일이다.
재일학도의용군은 여섯 차례에 걸쳐 입국 후 미8군과 한국군 부대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 원산·이원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작전, 백마고지 전투 등 각종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참전자 중 135명이 전사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생존자들이 일본으로 귀환하려 하자 일본은 허가 없이 떠난 이들의 재입국을 거부, 242명은 조국 땅에 잔류하게 됐다.
정부는 1968년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 각종 보훈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식이 매년 9월 인천 수봉공원에서 열리는 것은 이곳에 참전기념비가 있기 때문이다.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는 6·25전쟁 당시 조국 땅을 밟은 첫 장소인 인천 월미도에 기념비를 세우려 했지만, 용지 확보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1979년 수봉공원에 기념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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