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삼손' 이후 22년 만의 토종 20승까지 '-1'

입력 2017-09-27 11:24  

양현종, '삼손' 이후 22년 만의 토종 20승까지 '-1'

다음 달 수원 kt전서 대기록 도전 예상

역대 20승 투수는 13명, 선발 20승은 8명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9)은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뜻깊은 승리를 따냈다.

자칫하면 두산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팀의 6-0 승리를 일궜다.

더불어 양현종은 시즌 19승(6패)째를 거둬 팀 동료 헥터 노에시(18승)를 제치고 다시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발투수에게 '꿈의 기록'이라고 불리는 20승까지는 이제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28∼29일 대전 한화전, 다음 달 1∼3일 수원 kt전까지 5경기다.

휴식일을 고려하면 양현종은 kt와 3연전 중 하루 등판할 수 있다. 올해 kt전에서는 출전한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양현종의 데뷔 첫 20승 달성 여부는 치열하게 선두 경쟁 중인 팀 사정까지 고려하면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큰 적이다.

KBO리그에서 지난 35년 동안 한 번이라도 20승을 넘겨 본 투수는 13명뿐이다.

장명부(삼미)는 1983년 유일무이한 30승 고지에 등정했고, '국보급 투수' 선동열(해태)은 1986년(24승)과 1989년(21승), 1990년(22승)까지 세 차례 20승을 넘겨 이 부문 최다를 기록 중이다.

그런가 하면 김현욱(쌍방울)은 1997년 선발로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고 중간 계투로만 20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등판 없이 거둔 최다승이 18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보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기준을 '선발승'으로 정하면 20승 달성 선수는 8명으로 줄어든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2승 중 선발 21승)까지 외국인 선수만 20승 고지를 밟았다.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20승을 거둔 건 1995년 '삼손' 이상훈(LG)이었다. 양현종이 기록을 달성하면 22년 만에 '토종 좌완 20승' 계보를 잇게 된다.

또한, 양현종은 KIA 출신으로는 첫 번째 20승을 넘본다.

앞서 해태 시절(1982∼2000년)까지 포함하면 타이거즈에서는 선동열과 1983년 이상윤(20승) 두 명만 시즌 20승을 올렸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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