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긴장 고조 속 러시아 또 ICBM 발사시험(종합)

입력 2017-09-27 16:28  

미·북 긴장 고조 속 러시아 또 ICBM 발사시험(종합)

'RS-24 야르스' 이어 이달만 세 번째, 이번엔 'RS-12M 토폴' 발사

美 MD '손쉽게' 무력화, 히로시마 원폭 53배 위력 핵탄두 장착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또다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를 뚫을 수 있는 핵탄두 탑재용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이 이날 남부 아스트라한 지역의 카푸스틴 야르 발사 시험장에서 'RS-12M 토폴'의 발사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날 시험이 토폴 미사일에 장착되는 미사일방어(MD)망 극복 장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미사일이 카자흐스탄의

사리-샤간 사격장 내 이동식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MD 극복을 위한 실험 자료들이 확보됐다"면서 "향후 이 정보들이 새로운 탄도미사일의 효율적 MD 극복 장치 개발을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은 12일과 20일에 이뤄진 신형 ICBM 'RS-24 야르스' 발사시험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북부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발사된 야르스는 1만2천여㎞ 떨어진 극동 캄차카 반도 내 목표 지역에 정확하게 도달, 성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최대 사거리 1만1천㎞인 토폴은 1997부터 실전 배치된 3단계 고체연료 가동 ICBM으로 지하격납고(사일로)나 이동식발사대를 통해 발사된다.

발사 중량이 46.5t인 이 ICBM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폭발력이 53배나 큰 800kt의 핵탄두 한 발을 기본적으로 장착한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사일로를 통해 토폴 발사시험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사된 토폴 모델은 '핵열차'(바르구진)로 불리는 열차 탑재용 ICBM 모델로 4∼6발의 다탄두(MIRV)를 탑재한 개량형 토폴-M('RS-24 야르스)인 것으로 밝혀져 서방을 긴장시켰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야르스의 발사시험이 신뢰성 재확인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르스가 탑재한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들은 목표인 쿠라 사격시험장에 정확하게 도달,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12일 발사에서는 "시험용 다탄두"(experimental warheads)가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야르스 발사에 사용된 시험용 다탄두가 적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기동성 핵탄두(MARV)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야르스는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위력을 가진 MIRV를 4개 이상 탑재한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체계 등을 장착, 사드 등 미국의 MD 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1만㎞가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를 표시하는 '원형 공산 오차'(CEP)는 150m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ICBM 전력 72%를 야르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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