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AI 발생 우려 오리농가 사육제한한다

입력 2017-09-27 12:13   수정 2017-09-27 15:54

내년 2월까지 AI 발생 우려 오리농가 사육제한한다

농식품부, 평창올림픽 대비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 오리사육농가에 대한 사육제한 조치가 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과 AI 발생 가능성이 큰 다음 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가축 질병 발생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매년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만큼 예년보다 방역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경북 영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된 데다 곧 '철새 본진'이 한반도로 상륙할 전망이어서 AI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준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AI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오리 농가 중 위험지역에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휴업보상을 병행한 사육제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리의 경우 고병원성 AI에 걸리면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해 'AI 불쏘시개'로 불린다. 또 오리 농가 대부분은 사육시설이 열악해 방역에 취약한 실정이다.

사육제한 대상은 AI 위험도가 높고, 단기간 사육제한이 가능한 축종인 육용오리 농가 중 고위험농가로 선정했다.

3년 이내 2회 이상 발생농장과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오리농가 98호, 131만2천마리 정도로 예상된다.

동시에 사육제한 시 더 열악한 농장으로 오리가 추가 공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육제한 대상 농장에 오리를 공급하는 계열화사업자 소속 종계 농장의 종란을 폐기(보상 병행)할 방침이다.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는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를 수매·도태하는 한편 강원지역 내 산닭 유통 시 출하 전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또 AI에 취약한 가금류에 대한 일제검사, 거점소독시설 운영 등이 실시된다.

전국적으로는 3년 이내 2회 이상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27개 시·군과 밀집사육지가 있는 15개 시·군, 강원도 인접 시·군 등에 거점 소독조가 설치된다.

의무교육을 제외한 전국 모든 가금농가 모임이 금지되며 전통시장 등에 오리류 유통이 금지된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 예찰도 강화해 대학 등 민간 검사기관에서 AI 검출 시(H5 및 H7형 항원 확인 시 즉시) 신속 보고토록 민간 연구기관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야생조류 분변의 정밀한 채취를 위해서는 시료 채취 전담팀을 구성했다.

가금사육 농장별로는 중앙단위 및 지자체에서는 가금농가별 담당자를 지정해 가금 사육 농가를 밀착 관리하는 한편 도축장 상시 검사 및 이동하는 가금류 관리 강화 등이 시행된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경우 비발생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지자체와 검역본부(방역센터) 합동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취역지역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현재 소와 돼지에서 모두 발생한 적이 있는 O형 백신은 수입다변화를 통해 현재 1천300만두(약 5개월분)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농식품부는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A형 백신 비축을 현재 50만두에서 연말까지 500만두로 늘릴 예정이다.

또 매달 백신구입 및 항체형성률이 저조한 농가를 찾아내 해당 지자체 및 생산자단체에 통보하고 추가접종, 재검사, 방역실태 점검 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맞춤형 현장 방역교육, 간담회, 홍보 등 농가 방역의식 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오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대책상황실 현판식에 참석해 특별방역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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