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을 크게 본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아이치이(愛奇藝·iQIYI)가 내년 미국에서 100억 달러(약 11조4천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중국 망이(網易)재경은 27일 외신이 전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치이가 은행권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기업공개 규모는 8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모회사인 바이두(百度) 측이 아이치이를 이중 지분 구조로 상장한 후 계속 경영권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IPO 과정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기업공개 규모는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설립돼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는 지난해 '태양의 후예'를 온라인으로 독점 방영하며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불리며 급성장했다. 당시 한 편당 최고 20억 뷰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작년 말 아이치이의 월 활동 가입자는 4억8천100만명에 달했다.
바이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치이의 지난해 매출은 113억 위안(1조9천417억원)으로 전년 매출 53억 위안보다 113% 늘어났다.
특히 최근 중국 내 경쟁자인 러스(樂視)왕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성장 중인 동영상채널 시장에 아이치이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등은 28억 달러를 투입해 아이치이 지분 100%를 인수해 사유화할 계획이었으나 가격과 지분구조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제안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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