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식량 배급량, 유엔 권장량의 절반"

입력 2017-09-27 13:53   수정 2017-09-27 14:01

"北 지난달 식량 배급량, 유엔 권장량의 절반"

VOA, WFP 인용해 보도…7월과 같은 1인당 하루 300g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당국의 지난달 식량 배급량이 유엔 권장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VOA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주민들에게 1인당 하루 300g의 식량을 공급했다며 이는 가장 배급량이 저조했던 7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배급량은 북한 당국의 목표치인 1인당 하루 573g에도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유엔의 최소 권장량 600g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와의 통화에서 배급량이 감소했다고 반드시 식량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면 옥수수 가격이 쌀 가격과 비슷하거나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 현재 북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쌀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당국이 농작물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했거나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 등으로 과거보다 충분한 곡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식량 배급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조작된 정보를 유엔에 제공하고 유엔이 이를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년간 북한의 식량 배급 체계는 일부 주민에게만 적용됐을 뿐 일반 주민들의 식량 수급은 대부분 시장화됐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 상황은 배급량이 아니라 시장의 곡물 가격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WFP는 지난 8월 한 달간 북한의 탁아소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64만9천여 명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 등이 함유된 영양강화 식품 1천650t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여 명에게 2천114t의 식량을 지원한 것과 비교해 약 22%나 줄어든 규모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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